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청와대 만찬에선 일본군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가 트럼프를 끌어안는 허그 쇼를 벌였고 요리상엔 독도 새우를 올려 일본을 불쾌하게 만들더니 지난 23일 국회에선 8월 14일을 '위안부 기념일'로 통과시켰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안부 소녀상이 넘치고 경기도에만 지난 2월 현재 14곳이다. 경기도의회는 독도 소녀상까지 추진 중이고. 해외에도 미국 도처를 비롯해 지난 3월엔 독일 바이에른 주 공원에 유럽 최초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고 지난 22일 애드윈 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일본 오사카(大阪)시와의 자매도시 60년 관계를 파기한다고 선언했다. 왜? 소녀상 탓이다. 세 소녀가 등을 돌린 채 손을 잡고 서 있는 3m 높이의 동상을 지난 9월 화교(華僑)들이 그곳 차이나타운에 세웠고 일본이 항의하자 오랜 자매도시 인연까지 끊어버린 거다.
중국은 또 2차대전 승리의 연합군측이 1948년 11월 일본 전쟁 책임자를 단죄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기념관을 상하이 시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25일 상하이교통대(交通大) 도쿄재판연구센터장 청자오치(程兆奇) 교수가 밝혔다. 그 기념관이 완공되면 장쑤(江蘇)성의 일본군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 등과 함께 항일 교육의 중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중국이야 굳건한 미·일 동맹의 일본에 대해 사사건건 토를 달고 이를 갈만도 하지만 한·미·일 동맹 관계의 한국은 중국과 처지가 확 다르다. 이쯤 해서 우리는 그만 일본에 대한 원한과 굴욕감을 털고 미래 지향을 하는 게 낫고 옳다. 만약 한반도 전쟁이 재발한다면 일본은 미국에 끌려 한국 편을 들 수 있지만 중국은 그 반대다.
일본은 배척, 중국엔 굽실거리는 건 안 좋다. 이른바 3불(不)에다가 1한(限)까지 추가됐다. 이미 배치된 한 기의 사드도 중국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거다. 한·일 방위정보 공유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건 작년 11월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 정보 외엔 공유를 거부한다'고 엊그제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더구나 한·일 군사동맹은 바라지 않는다는 거다. 그런 협정까지도 박근혜 정권 적폐라고 여기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