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삼호현에 '전통 숲' 조성
송도 박문여중·고 '명상 숲'
생태놀이터 '아이뜰락' 설치
명품소나무 가꾸기 본격 추진
인천 연수구가 지역 곳곳에 쉼터를 조성해 지역 주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구는 내년 청학동 문학산 삼호현 입구에 '전통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과거 백제 사신들은 옥련동 능허대에서 배를 타고 떠났는데 사신들은 이곳 삼호현에서 세 번 이름을 부르고 가족들과 이별했다고 한다.
구는 예산 9억원을 투입해 삼호현 입구를 사신 행렬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꾸밀 예정이다. 인공폭포와 쉼터를 조성하고 연수구를 홍보하는 간판도 설치한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박문여고와 박문여중에는 '명상 숲'이 조성된다. 구는 학교에 각종 나무를 심고 휴게 시설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자연체험 학습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연수동 적십자병원(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에는 사할린동포 복지관과 연계한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이곳은 10년 넘도록 고목과 덤불 등으로 뒤덮인 채 방치돼 있다. 구는 높이 8m 이상의 나무 100그루를 심고 작은 관목과 꽃 5천 송이, 잔디 등을 심을 예정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인근 주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놀이터도 확충된다. 구는 2012년부터 도시에 사는 어린이가 흙, 풀, 나무, 동물을 접하면서 놀이와 휴식을 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놀이터 명칭은 '아이'와 '뜰', '락(樂)'을 합친 '아이뜰락'이다.
아이뜰락은 생물들이 사는 '자연공간',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모험공간', 모래·나무·자갈 등 자연재료를 활용해 놀 수 있는 '놀이공간', 휴식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재 39개의 아이뜰락이 조성됐고, 송도동 신정초등학교 인근 녹지와 동춘공원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청량산 등산로 주변 소나무 자생군락지를 보전해 연수구의 명소로 만드는 '명품 소나무 숲 가꾸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구는 예산 1억원을 들여 청량산 소나무 중 보전가치가 높은 소나무 1천 그루를 골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앵고개로와 아트센터대로 등 주요 도로에 가로수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또 각 동 주민센터와 단체 등이 따로 관리하던 가로등 꽃 화분을 구가 통합 관리해 '아름다운 도심 속 꽃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꽃길은 청능대로, 앵고개로, 비류대로, 옥련로 등 4개 노선에 조성된다.
한편 연수구 내 공원은 77개(84만215㎡), 녹지는 47개(76만4천296㎡), 산림은 428㏊, 가로녹지는 65개(29만9천122㎡)다. 길이 157.53㎞의 가로수에는 느티나무, 이팝나무 4만6천48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연수구가 비록 공동주택 중심의 도시지만 문학산 자락과 청량산, 봉재산은 물론 남동구 경계지역 녹지 등 숲이 적지 않다"며 "주민들이 쉬고 힐링하는 공간을 더욱 많이 조성해 '숲 도시 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