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병원 13층 특별서비스 병동
일반 식사 유기농 과일도 먹은 듯
아직 軍통합병원 전원은 검토안해
1일 58만원 억대 병원비 협의 안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24)씨가 아주대병원 본관 VIP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스로 앉아 TV를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북한 귀순병사 오씨는 아주대병원 본관 13층에 위치한 '간호 통합·특별 서비스 병동'의 VIP실에 입원해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풀려난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았던 VIP 병실과 같은 층이다.
VIP 병실은 1일 기준 58만원으로 아주대병원에서 가장 비싸며, 1인 병실·화장실뿐만 아니라 보호자나 방문객이 머물면서 쉴 수 있는 소파와 TV가 비치된 특별한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전담 간호사와 간호보조사가 이곳에 상주하면서 오씨의 건강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고, 국방부 등의 정부 관계자도 병실 안팎에서 보안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오씨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병실에 누워 수액을 맞고 지내고 있으나, 이따금 스스로 앉아 TV를 시청할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음(죽), 물김치뿐만 아니라 일반 병원식으로 나오는 반찬도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도 VIP 병실에 제공되는 일반 병원식으로 식사를 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VIP 병실에는 3만 원 상당의 유기농 과일이 포함된 식단이 포함돼 있어, 북한 귀순병사 오씨도 과일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등 정부는 오씨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기는 했으나, 군 통합병원으로 옮길 정도로는 판단하지 않아 전원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병원비에 대해서도 아직 협의를 하지 못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씨에 대해)군 통합병원으로 전원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고, 치료비도 국방부·통일부·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판단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황준성·박연신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