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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P=연합뉴스

경기·인천거래소만 80여곳

거래 편리하지만 해킹 위험
가격 변동성… 투기화 현상


가상화폐 확산에 대한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실생활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과거 투자 개념이나 온라인 결제에 머물던 비트코인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실물 화폐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8일 찾아간 성남 판교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5층에서는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변환할 수 있는 ATM 기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비트코인 ATM은 아시아 최초로 현금과 비트코인의 쌍방향 거래가 가능하다.

이날 ATM을 이용해 처음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경험한 이모(32) 씨는 "따로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서 편리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면 모바일 어플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는 '코인맵'에 따르면 28일 현재 서울·경기·인천에만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업체가 8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관련 업체들은 비트코인 거래가 신용카드 보다 결제 수수료보다 싸고 환전에 따른 수수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2개월 전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 한 상인은 "카드수수료가 적고 거래가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아직까지는 비트코인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향후 비트코인이 활성화 될 것을 대비해 거래를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또 다른 거래소 비트코인 이용자와 거래 시 적지 않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등 아직 여러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한 이용자는 비트코인 사용이 가능한 카페에서 결제를 하려다가 "수수료가 4천원 가량 발생한다"고 해 현금으로 결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활성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비트코인 가치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데다 거래소의 해킹 위험 등 여러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거래를 하고 있는 박모(35) 씨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가격이 날마다 바뀌는 등 변동성이 크다"며 "기존 화폐 역할을 대체 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했다.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상 통화가 투기화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대로 놔두면 왜곡현상이 벌어질 것 같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