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김동근 전 2부지사 한국당 입당 추진
오병권 부천 부시장 등도 자천타천 하마평


'공직자도 선거 앞으로….'

내년 6·13 지방선거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한 경기도 공직자들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곳곳에서 영입작전은 물론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추진되면서, 조만간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들은 정치권 출신 인사보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부단체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사정에 밝다는 것도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내년 지방선거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먼저 선거 출정 길에 오른 사람은 김동근 전 도 행정2부지사다. 지난 27일 출마를 위해 명퇴 후, 조만간 입당 및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입당을 통해 의정부 시장 출마가 유력하며, 남경필 지사와도 퇴임 전 의견 교환 등을 했다는 전언이다.

최현덕 남양주 부시장도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 남양주 시장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부시장을 하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지층을 만들어 냈다는 후문이다. 출마 문제로 이달 안에 부시장직에서 물러나고 우선 경기도에 복귀하는 인사명령이 예정돼 있다.

최 부시장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산 정약용의 도시인 남양주에 대한 애정이 크다. 인생의 전환점일 수도 있는 결정이기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답을 대신했다.

오병권 부천 부시장 역시 현 김만수 부천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기 시장 유력주자로 떠올랐다. 부천 출신 최초 부시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시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직사회도 그의 출마에 긍정적이며 지역사회의 강력한 추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40대 젊은 나이에 경기도 기조실장, 경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게 장점이다. 스마트한 이미지 및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에 대한 유연성을 갖췄다는 점 역시, 부천시 이미지와 통한다는 게 주변 인물들의 평가다. 오 부시장은 "부시장직에 충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동부권의 A부시장, 남부권 B부시장과 C부시장도 현재 근무지와 자신의 고향 등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도 공직자 출신인 최형근 전 농식품유통진흥원장도 이천시장 후보군으로 지역을 뛰고 있는 등 전직 공직자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 하다.

도 관계자는 "공직자들의 선거 출마는 자신들의 판단과 결정"이라며 "공직사회 입장에서는 인사 적체 해소 등 부수적 효과가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