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
한국 경제의 축소판 자영업 현주소 분석
형성과정·부채·조세·복지 다각도 조명
■자영업 트렌드 2018
척박한 시장환경 속 서바이벌 비법 소개
생산성·차별화·홍보전략 '을' 성공 조언
서울 홍대나 이태원, 성남 백현동 카페거리나 용인 보정동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을 지나다 보면 그 상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매력, 분위기와는 다르게 자영업의 위기가 눈에 띈다.
몇 년 전 혹은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인기를 끌었던 가게가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가 문 열 준비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사장님'들은 어디로 갔을까. 창업을 결심했을 때 그렸던 꿈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자영업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단순히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자영업 문제는 한국 경제의 축소판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자신 외에 마땅한 고용주를 찾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영업자 형성 과정과 현황으로 시작해서 자영업자 과잉, 서비스업 생산성 관계를 파헤치고 부채와 조세, 복지에 대한 자영업자의 태도를 살펴본다. 임대료와 권리금은 물론 공정경쟁, 특수 고용직, 기술변화와 자영업자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자영업자 557만명, 무급 가족 종사자 112만명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자영업자, 이 가운데 폐업자 70%가 창업한지 5년 미만에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첫 장부터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를 대신 설명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서부터 차별화 전략, 홍보 전략을 다뤘다. 자영업자라면 한번쯤 마주칠 수밖에 없는 여러 계약 조건과 내년 개정되는 법 조항을 다뤄 '을'의 자영업자에게 자신을 방어할 최소한의 무기를 전한다.
저자는 더이상 자영업은 혼자서만 하는 사업이 아니라며 다양한 주체들과 어떻게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인가가 자영업 성공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고 조언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