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 1년 사이에 정반대의 팀이 된 것이다.

리그가 중반인 3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흥국생명은 6일 현재 2승9패(승점 8)로 최하위에 자리해 있다. 1·2라운드 모두 1승4패했으며, 3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지면서 현재 4연패에 빠져있다. 

3·4라운드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흥국생명의 올 시즌은 암울하게 막을 내릴 확률이 크다. 승부를 봐야 할 시점에 처한 것이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았던 심슨이 경기 중 고관절 파열로 시즌 아웃되면서 2라운드를 국내 선수들로만 꾸린 흥국생명은 최근 벨라루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루마니아 리그에서 뛰던 크리스티나를 긴급 수혈했다.

크리스티나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화성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17득점을 올리며 괜찮은 적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은 이재영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부진 속에 심슨의 분전으로 경기를 했다. 2라운드에선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크리스티나가 세터 조송화 등과 이른 시간 내 호흡을 맞추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위기 반전을 이룰 확률은 충분히 있다.

현재 선두권 팀들은 승점 20점대에 올라서 있다. 흥국생명으로선 3·4라운드에서 승점 차를 좁혀나가야 한다. 그래야 시즌 종반인 5·6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흥국생명의 '봄 배구'에 합류 여부는 이번 라운드에서 가늠될 확률이 크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