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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일 작가가 대하소설 '반야'(문이당 펴냄·사진)로 국내 세번째 대하소설 여성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7년 두 권 분량의 소설에 이야기를 발전시켜 10년만에 원고지 1만5천매, 10권 분량의 대하소설로 완결한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인물만 100여명, 조연까지 포함하면 300~400명에 달한다. 작가는 이들의 출생연도와 시간 흐름에 따른 나이 변화 등을 적은 작업노트가 20권 분량이라고 밝혔다.

'반야'는 박경리의 '토지'와 최명희의 '혼불'에 이어 세번째 여성작가의 대하소설이다.

조선 영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천기를 읽는 무녀 반야를 중심으로 이상세계 실현을 목표로 하는 비밀 조직 '사신계'와 왕권을 쥐려는 비밀조직 만단사 등의 암투를 그린다. 사신계는 고조선 건국 시기부터 이어온 집단이며, 만단사는 처음의 뜻을 잃고 변질해 권력만을 쫓는 조직으로 그려진다.

작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담긴 내용은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소설에 담긴 신화적인 요소도 매력적이다.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 단군신화에 작가의 상상으로 지어낸 웅녀와 호녀 이야기를 넣었다.

송은일 작가는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편 '불꽃섬'과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사랑을 묻다' '왕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매구 할매', 소설집 '딸꾹질' '남녀 실종지사' '나의 빈틈을 통과하는 것들' 등을 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