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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샘 성폭행 사건을 조명했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 번의 S.O.S, 그리고 잔혹한 응답-한샘 성폭행 사건' 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 10월 한 포털사이트에는 사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날 성폭행 당했다는 김지영(가명) 씨와 사실이 아니라는 교육 담당자 강 씨의 엇갈린 주장이 공개됐다.

김지영 씨와 강 씨는 지난해 12월 대학과 기업간의 산학협력 일환으로 실시된 실습에서 처음 만났다. 실습생 담당 교육팀 계장인 강 씨는 무섭기로 유명했다.

김지영 씨는 한달간의 교육이 끝날 무렵 동기들과 술자리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누군가가 자신을 촬영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김지영 씨는 동기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현장에 CCTV가 있는 것이 확인되자 동기들 중 한 명은 자신이 범인임을 자백했다.

알고 보니 그 동기는 동일범죄로 집행유예 중이었고, 그는 구속돼 징역 8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김지영씨는 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씨가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술자리를 가졌지만, 김지영씨는 술자리 후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 씨를 신고했다.

하지만 강씨 측 변호인은 "둘이 자연스럽게 모텔에 갔고 감정에 이끌려 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지영씨는 "좋아하면 절대 그렇게 행동 안한다"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강씨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성범죄 관련해 도움을 많이 줬던 사람이라 나한테 성범죄를 저지를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증거불충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 됐다. 당시 성폭행 증거로 병원 진료 기록과 손등의 상처 등이 증거로 제시됐지만 수사관은 "그 내용이 강제적 성관계를 분명하게 입증하기는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는 담당 조사관이 바뀌어 수사가 늦어졌고 모텔 CCTV는 지워져 있었다. 해당 모텔 직원은 "경찰이 온 적도 없다. 그 사건 때문에 CCTV를 보여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지영씨가 수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으나 복구된 김지영 씨의 휴대전화에는 경찰로부터 온 전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김지영씨는 사건 한 달 후 고소를 취하했다. 강씨 측은 협박이나 강요는 없었으며, 오히려 김지영 씨측이 고소 취하를 먼저 약속했다고 밝혔으나 김지영 씨는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다. 자포자기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은 인턴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