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쌍용제지 노동조합 집행부(위원장·장석빈)가 회사로부터 받은 5억원의 기탁금을 노조원들의 동의없이 주식과 개인용도로 사용,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쌍용제지 노동조합에 따르면 98년 10월 다국적기업인 P&G는 진위와 오산·조치원등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제지를 인수하면서 이중 진위공장을 폐쇄한뒤 99년 6월 노조에 5억원을 기탁했다.
 
   이 기탁금은 노사의 합의로 올초부터 전임 위원장에 대한 임금이 회사로부터 지급되지 않음에 따라 노조가 회사측에 요구해 받아낸 돈이다.
 
   장위원장과 김병준사무국장, 오산·조치원지부장등 4명은 같은해 7월 노조원 동의없이 폐쇄한 진위공장 지부장에게 위로금이라도 줘야한다며 조치원 관리직 사원에 5억원을 맡긴후 이돈을 주식에 투자했다.
 
   이들은 2개월여만에 2억여원을 손해봤으며 직원을 추천했던 Y지부장이 2억원을 물어냈다. 특히 장위원장과 김사무국장은 다시 이 기금에서 각각 1억9천여만원과 1억여원을 자신들의 통장으로 빼돌려 주식과 개인용도로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산지부장인 박헌균씨(41)는 “당초 회사에 18억원을 요구했지만 5억원밖에 받지 못했다”며 “27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이들이 개인용도로 사용한 돈을 모두 변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태기자·jt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