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별 특성 맞춰 기능 재정립
물류 경쟁력 체계적으로 강화
연안 잇는 해양관광벨트 구축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노력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정책 병행
그 가운데 특히 인천은 서해라는 가능성의 바다를 품고 있어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가 될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연평도 포격 등 서해를 안보 불안과 이념 갈등의 장으로 인식하면서 인천의 잠재력이 발휘되는데 상당부분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국제공항·항만 등 교통인프라가 발달하여 다양한 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한 '인구 300만의 우리나라 3대 도시'임에도 지난 10년간 정부로부터 소외받아왔고,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수도권규제와 예산지원 차별 등을 감수하면서 서울의 위성도시로 인식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인천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가능성이 열린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의 접근성이 좋은 인천의 지정학적 특성을 잘 살리고,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홍콩과 상하이 등의 도시처럼 독자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해양, 물류, 관광 분야 등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당시 지리적 안보불안을 우선 해소하기 위해 서해지대 조성을 인천의 중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선과 동시에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황금의 평화 삼각축(Golden Peace Triangle)'을 중심으로 황해권 경제블록 구축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北의 도발, 사드배치 논란 등 북·중과의 경색국면 속에서 단기실천은 어렵겠지만,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해 경제통일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으로, 서해지대 조성을 실현하기 위해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시켜 인천(금융 및 무역)~개성(중소기업 중심 부품 제조업), 해주(농·수산 가공업)를 잇는 황해권 경제벨트를 만들어야 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기반으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천을 물류, 관광도시로서 도시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모색되고 있다. 신항, 남항, 내항, 북항의 네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항의 항만별 특성에 맞추어 항만기능을 재정립하고 물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시키려 하고 있다.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항로 증심 준설 작업을 마무리 짓고,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항만배후단지의 건설을 통해 수도권 물류 허브로 육성해 나가려 한다.
또 한편으로는 인천 연안을 잇는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인천공항, 크루즈, 국제카페리터미널과 연계하여 국제적인 해양관광명소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토대로 항만과 인천시의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 관광 거점을 만들어 원도심 재생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 마련도 필요하다. 물론 단순한 투자유치에서 벗어난 경제자유구역의 실질적인 경제활성화 정책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인천은 그동안 동북아 중심 경제도시로 도약을 위한 원대한 꿈을 안고 노력해왔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이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인천이 미래적 가치를 담기에 최적화된 도시로 거듭나도록 정부, 지자체, 기업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때이다. 동북아중심도시 인천의 재도약을 기대해 본다.
/박남춘 국회의원(민주당·인천남동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