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2억원대의 민간위탁 사업 운영법인(단체)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에 휩싸였다.

18일 시흥시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3일 오는 19일까지 '2018년 우리동네 보드미 사업(군자동 가로청소) 운영법인 모집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군자동 전 지역의 가로 청소·불법 광고물 제거,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홍보 및 계도, 기타 골목길 환경 개선사업으로 예산은 모두 2억5천787만4천원(연간), 위탁기간은 2018년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이다. 단 파트타임 포함 20명 이상을 고용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공고에 앞서 한 사회적 기업이 채용공고를 내면서, 사전 내정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사회적 기업인 A사는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8일까지 청소인력 모집공고를 냈다. A사 측이 직원 채용공고를 낸 이후 시가 사회적 기업 선정 공고를 낸 셈이 됐다.

제보자 K씨는 "해당 민간위탁 모집공고는 사회적 기업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이 아닌, 기존 업체가 하던 업무를 다른 업체로 넘겨주는 특혜"라며 "새 업체가 직원채용을 하고 이후 공고가 이루어진 것 자체가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군자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군자동 행정복지센터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민간위탁 사업으로, A사가 모집공고를 낸 것은 모르는 일"이라며 "민간수탁 운영계획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하게 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