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심사 지역 '동·서' 2곳으로 통합
여권인식 장비등 출입국 수속 빨라져
탑승권 발급·수하물 처리, 셀프 가능
운항정보 화면, 터치통해 '정보 검색'
공항철도 플랫폼까지 거리 대폭 단축
지하 버스터미널 '악천후'에도 편리
'전신검색기'로 인권침해 우려 덜어
인천공항 2터미널은 여객의 편의를 고려한 각종 시설·기기와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2터미널은 우선 출입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1터미널은 출국 심사 지역이 4개로 분산돼 있는데, 2터미널은 이를 동·서 2곳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특정 심사 지역에 여객이 몰리는 문제를 해소하고, 충분한 대기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터미널 출국장 2곳에는 입구 역할을 하는 여권·탑승권 인식 장비가 동·서편에 11대씩 마련돼 있어 신속한 입장이 가능하다.
2터미널에는 여객이 직접 탑승권을 발급하는 '셀프체크인' 기기와 수화물을 스스로 부치는 '셀프백드롭' 기기가 각각 66대, 34대 확대 설치돼 여객의 신속한 출국을 지원한다.
특히 2터미널은 중앙 지역에 셀프서비스 기기를 집중 배치한 '셀프서비스존(Self Service Zone)'을 구축해 여객이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위탁수화물 개장검색실도 보호구역 내에 배치해 출국 수속 시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는 체크인 후 개장검색 대상을 안내받을 때까지 카운터 주변에서 기다리거나 보호구역(airside)에서 다시 호출당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는데, 면세점 구역에서 개봉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항공기 운항정보 등을 제공하는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1터미널 FIDS는 화면에 나오는 운항정보를 여객이 바라보는 데 그쳤는데, 2터미널은 여객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2터미널 FIDS는 터치모니터로 설치돼 여객들이 직접 운항정보를 조회하고 탑승게이트나 상업시설 등으로 가는 길을 안내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여객이 소지하고 있는 항공권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각 여객의 사정에 맞는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게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 등에서 사용하던 외국 FIDS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을 통해 국산화하기도 했다.
2터미널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을 오가기가 편리하도록 설계된 것도 강점이다. 2터미널 전면에 위치한 교통센터 내에 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입국장에서 공항철도 플랫폼까지 거리를 59m로 줄였다.
1터미널(223m)에 비해 164m나 짧아졌다. 교통센터 지하에는 버스터미널을 마련해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 실외에서 노선버스를 이용하면서 겪는 각종 불편을 해소했다. 버스터미널은 정차면 45면 규모로, 하루 3만5천명 처리가 가능하다.
2터미널에는 1터미널의 문(門)형 검색기와 다른 원통 형태의 전신 검색기 24대가 도입됐다. 전신 검색기는 금속 재질의 물질을 탐지해 소리를 내는 문형 검색기와 달리 형태를 통해 이상 물질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등 금속 이외의 흉기도 탐지할 수 있다. 전신 검색기를 통과하면 여객의 몸이 '아바타' 형태로 표출되면서 이상 소지 물품의 위치가 표시돼 인권 침해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사(Customs), 출입국 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을 담당하는 'CIQ'도 첨단 서비스를 들여왔다. 법무부는 2터미널에 차세대 입출국심사대 52대를 도입했다.
여객이 이동하는 동안 카메라가 자동으로 여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심사 없이 앞사람을 따라 게이트를 통과하는 '테일 게이팅'(2인 진입)도 자동 감지한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터미널에 '모바일 신고대' 6대를 도입한다. 관세청 애플리케이션에 입국 신고사항 항목에 체크를 한 뒤 스마트폰을 인식해 이상이 없으면 입국 게이트가 열리는 기기다. 항공기에서 나눠주는 종이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 기존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