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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서 커피 하면 떠오르는 스포츠인은 수원 kt야구단의 김진욱 감독이다.

하지만 야구가 끝난 겨울에는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을 떠올려야 할 거 같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김철수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유행처럼 선수단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에게까지 커피를 선물하고 있다"고 18일 귀띔했다.

김 감독이 커피타임을 제안한 건 침체된 팀 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술자리를 만들기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현장 스태프간의 소통을 위해 커피 타임을 제안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1달에 2~3번 선수단 전체와 현장 스태프에게까지 커피를 선물하고 있다.

김 감독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선수들도 커피를 선물하는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윤봉우와 서재덕 등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 전 긴장을 풀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선수단에 커피를 선물하고 있고 주장 전광인도 후배들과 커피 타임을 가지며 애로점을 청취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풍토가 조성되자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재미있는 일화도 만들어지고 있다. 김 감독이 커피 구입 비용으로만 매달 1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은 일부 선수가 선수들간에 대화를 나누는 비공개 SNS 대화방에 '아메리카노만 주문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커피를 선물해 주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저렴한 브랜드와 메뉴로 먹자는 운동을 벌인다고 해서 코치들과 한참 웃었다"며 "대화를 나누며 팀이 더 돈독하게 뭉쳐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소통을 위한 시간은 커피타임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