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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클라우드 나인 故 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 그룹 샤이니 종현이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4인조 모던 록밴드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이 故 샤이니 멤버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19일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다.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서도 저는 여전히 종현이가 제게 다가와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웃어줄 것 같았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내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린다"는 글과 함께 종현이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종현은 유서에서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며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 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 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종현은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 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라며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 알려지던 유명인의 삶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라며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고 글을 매듭지었다.

나인은 종현이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 진행을 맡을 당시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종현이 자리를 비워야 할 때면 특별 DJ를 맡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종현은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종현이 발견된 레지던스에서 갈탄과 번개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