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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김도윤양등 22명 후원 전국대회 맹활약
한해 장학금 규모 2억원… 지원 범위도 확대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골프채로 골프를 시작해 세계적인 선수가 된 호주 출신 제이슨 데이(Jason Day·30).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2006년 PGA(미국프로골프협회)에 데뷔, 이후로 두각을 나타내며 우승을 휩쓸었다. 2011년 '브라이터 데이즈'(Brighter Days)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지역 내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드림파크 장학회가 '제2의 제이슨 데이' 발굴을 꿈꾼다. 힘든 환경 속에서 꿈을 향해 달리는 인천 지역의 어린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드림파크장학회는 인천 서구, 경기 김포 등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의 우수 학생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2002년 SL공사가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올해까지 666명의 학생에게 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회는 올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 유망주 등 예체능 분야에서 2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4차례에 걸쳐 9천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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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울중 카누선수 김도윤 양이 체력단련을 위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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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양
인천 서구 간재울중학교 카누선수 김도윤(16)양은 남자만 있던 카누부의 최초의 여자 선수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운동복과 운동용품을 마련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남모르게 고민하던 김양에게 드림파크 장학회가 찾아갔다.

김양은 올해 드림파크의 후원 아래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따냈다. 김양은 "장학회 지원을 통해 금전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고 그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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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은중학교 문지우 양(오른쪽)이 지난 11월 열린 드림파크 장학회 자선 골프대회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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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우양
지난 2월 드림파크 장학생(골프 특기생)으로 선발된 초은중 문지우(16)양은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에 조성된 드림파크CC와 쿼터 연습장에서 자유롭게 연습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소문난 연습벌레인 문양은 올해 인천시장기·인천교육감기 대회에서 우승했고, 인천시 서구청장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전국소년체전 등 3번의 전국대회에 인천 중등부 대표로 출전하는 등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문양은 "레슨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제대로 레슨을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장학금을 받아 처음으로 레슨을 받는 등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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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중학교 정근표 군(오른쪽)이 체육관에서 유도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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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장학생으로 선발된 검단중 정근표(14)군은 7년 전 체력단련을 위해 유도를 시작했다가 유도 선수가 됐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2위, 올해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유도대회 2위에 입상하는 등 꿈나무 운동선수로 기량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정군은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을 계기로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지금보다 더 노력해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돼 올림픽에 나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학회 설립 초기 4천만원 대의 장학금 지급 규모는 해가 거듭될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현 사장 부임 이후 한 해 장학금 지급액이 2억원을 넘어섰다. 또 올해부터는 법적으로 정해진 수도권매립지 주변 영향 지역 외에 인천시 서구 전 지역, 김포시 양촌읍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장학회 관계자는 "인재육성이라는 장학사업의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해 예·체·기능 영재 분야의 전국 규모대회 입상자,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 확대한 장학생 선발 규모를 유지하는 등 앞으로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