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천정묵 위생안전과장
천정묵 인천시 위생안전과장
식중독이 비단 무더운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노로바이러스는 동절기에 빈번히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지척인 일본에서는 2012년 12월 3천500여 명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1명이 사망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2천여 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려 6명이 사망하면서 발생지역 생식용 굴 출하를 보류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최근 5년간 식중독 환자 수의 19.6%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이며,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전체 식중독 환자 수의 56.5%를 차지하는 등 겨울철 식중독과 노로바이러스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천지역에서도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매해 2~3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나 집단급식시설에서의 식중독 예방관리가 크게 요구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해수 등에 의해 채소류, 과일류, 패류 등 식재료가 오염되고 이러한 식품들의 취급과정과 섭취 시 발생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 또는 물체와 접촉한 경우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식품 조리에 직접 참여할 경우 음식물이 오염되어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확산될 개연성이 있어서 사전예방이 필수적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장염, 구토, 설사 등의 증세에 시달릴 수 있다. 대개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에 기생하며 10g당 100억 마리 이상이 존재하는데, 그중 단 10마리만 인체에 들어와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여느 바이러스에 비해 생명력이 강해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생존이 가능한 걸로 알려져있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굴 등 어패류는 되도록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하며, 채소과일류 등은 깨끗한 물로 세척해 섭취해야 한다. 또한 집단 설사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여 2차 피해를 예방하여야 한다. 조리사가 식중독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음식물 조리를 중단해야 하며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구토물 등에 오염된 표면은 반드시 염소 소독하고 바닥과 주변 시설도 철저히 세척과 소독을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또 유전자 변화로 과거 면역력을 얻은 사람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말연시에 사람이 모이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대책을 철저히 실시하고, 음식 조리시 충분히 가열하는 등 식중독 예방에 대한 관심과 실천으로 우리 모두 식중독 걱정없는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천정묵 인천시 위생안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