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2003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이 내세운 기치는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이다. 이제는 어떻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학교급식을 만들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장 먼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전히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지는 학교급식으로 전환적 사고가 필요하다. 실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온 마을의 노력'이 학교급식을 통해 실현해 낼 수 있다. 생산과 구매, 조리, 올바른 식생활 교육 등 다양한 과정에 관련자가 참여하고 민과 관이 협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공적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다. 모든 학교급식에 공적 자금이 투여되는 만큼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정운영이 필요하다. 개별 학교 차원에서 구매를 공적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미 인천시 조례에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안전 안심을 위한 전문적인 활동도 통합적으로 가능하고 더 적극적인 학부모의 역할과 모니터 활동도 마련되어야 한다. 더 이상 학교장 혼자의 책임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 책임의 급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다음으로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과 로컬푸드를 학교급식과 접목하는 노력이다. 학교급식은 이미 물가 인상률을 완화하고 지역 내 경제적 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이 안정적으로 수급되어 아이들에게는 바로 생산된 농산물이 공급되고, 농민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학교급식을 통해 시작했지만, 인천시민 전체 건강을 위하여 '먹거리 지역 플랜'을 세우고 점차 공공급식으로 확대하는 비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법 제도의 변화이다. 이제 국가가 책임지는 학교급식이 필요하다.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하여 중앙정부도 재정을 분담하고, GMO(유전자변형식품)와 방사능, 첨가물없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박인숙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