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디자인 경계 '일러스트'
다양한 시각적 언어로 이야기
김병조·최지수·서린 등 참여
내년 2월 11일까지 감상 기회
이번 전시는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 있는 '일러스트'를 통해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선보인다. 매일 아침 일어나 학교에 가거나, 출근하거나, 누군가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고 고통스럽다.
전시는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에 주목하며 항상 같은 일이 일어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각자의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적 언어로 그려낸다.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만의 시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했다.
김병조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마주친 장소와 풍경의 느낌을 섬세한 펜화로 담았다. 작가는 국내외 여행에서 수집한 여러 이미지와 작가의 작업공간을 섞어 일상과 여행의 기억이 공존하는 방을 전시공간에 조성했다.
moony post는 일상의 다양한 상황을 단순한 색감과 기하학적인 요소를 결합해 함축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영상과 이미지로 구성된 설치작업으로, 일상의 필수 과정이자 인간 생존의 기본 법칙인 '먹고 싸는(섭취와 배설)'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최지수는 흘러가는 일상의 순간을 수집해 콜라주 작품을 만들었다. 멈춰진 순간을 창문의 이미지로 변환해 마치 나의 일상이 아닌, 외부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현상을 제시한다. QWAYA(콰야)는 '밤' 이라는 시간에 주목했다. 작가에게 밤은 일상과의 거리를 둘 수 있는, 오롯이 작가가 창작을 위해 활용하는 시공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사색하고 관계와 감정을 고민한다. 서린은 일상을 관찰하며 마음속의 숨겨진 감정과 감각을 발견하고 시각화했다. 사람의 마음을 관찰했지만, 다양한 동물과 사물의 모습을 빗대 일상의 감정을 표현했다. 설동주는 일상의 주무대인 도시의 이미지를 기록하듯 그려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파편화된 도시의 이미지를 다시 재구성해 독특한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도시를 산책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소다미술관(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138-110)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