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보안 업무 3천명 직고용
나머지 7천명은 ‘자회사’ 소속
1월 1일 1004명 자리 옮길 듯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방안이 마련됐다.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가운데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연내(年內) 비정규직 정규직화 선언’을 한 지 229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직접고용 대상자에 대한 이견이 완전히 봉합되지 못했고, 협력업체 계약 해지 문제에 대한 해법 마련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26일 인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정일영 사장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박대성 지부장이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 가운데 소방대, 보안검색, 항공기 조류 충돌 예방 관련 업무 근로자 약 3천명은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비정규직 근로자 약 7천명(공항운영, 시설·시스템 관리분야)은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별도 독립법인)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9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주) 외에 추가로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합의문에는 전환 방식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자회사의 경우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소심사를 하는 ‘전환채용’ 방식이 적용된다. 직접고용은 제한경쟁채용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관리직(전체의 5~10% 추산)은 경쟁채용으로 하고, 현장직은 면접·적격심사 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정일영 사장은 “일차적으로 현재 계신 분들이 시험을 보고, 그중에 탈락하면 공개경쟁채용을 해서 시험을 보게 된다”며 “10년간 근무하신 분들의 경우 전문성이 있고, 공항 근무 경력이 가점으로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일영 사장은 이날 자신이 약속한 연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했다.
연내 정규직 전환 대상은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10%에 해당하는 1천4명(11개 업체)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와의 용역 계약이 해지됐거나 계약 만료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1천4명은 공사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된다. 계약 해지 마무리 단계에 있는 4개 용역 825명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2018년 1분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외 약 8천 명은 공사와 노동자가 공동 노력해 (협력업체와) 조기 계약 합의해지 후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