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매매, 근본해결 위해 정부 노력 필요"
"특성화고 현장실습·권역외상센터 문제
해결방법 필요한 시점 기사화 시의적절"
경인일보 1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20일 경인일보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허성수(부천원미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천진(민주노총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 의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송원찬 (경기복지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위원이 참여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환기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이번 독자위 공통주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SNS 상에 올린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 발언과 관련된 보도다. 12월의 사안이지만 도내에 파장을 일으킨 이슈였던 만큼 이달 독자위에서 함께 다뤘다. 개별주제는 기존과 같이 진행됐다.
박은순 위원은 "SNS를 통해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는 남경필 도지사의 발언은 전후 사정이 포함돼 있지 않아 경기도민을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후 경인일보는 SNS에 실린 내용을 보도한뒤 수도권 규제 철폐를 국회에 제안하기 위해 남 도지사가 이 같이 발언했다는 내용을 다뤘다"며 "언론의 역할은 사실에 근거해 보도하고 국민의 알 권리에 최선을 다해 살펴봐야 한다. 최초 SNS 상 발언만으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는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기 위해 사실 확인 없이 보도된 듯 하다"고 지적했다.
허성수 위원은 "남 도지사의 경솔한 행태를 지적하는 사설을 포함해 15건의 기사가 보도됐지만, 가장 돋보였던 이슈앤스토리 '한국판 메가시티 광역 서울도 태풍인가 찻잔 속의 태풍인가' 기획 기사였다. 전문가 분석과 과거 국내 유사 사례 및 해외의 예를 들어 5개 항목으로 조목조목 '광역 서울도'가 갖는 의미에 대해 분석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반적인 여론을 고려해 이정도까지 다뤄야 할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송원찬 위원도 "새로운 행정체계 개편 측면에서는 토론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되나, 도지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론의 장이 마련된 것과 도민들에게 전달된 방식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이을죽 위원은 "남 도지사의 고뇌를 전달하기 위해 기사와 함께 생각에 잠긴 도지사의 사진이 함께 실린 듯하다.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발언인데 사진 선택이 다소 부적절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 서울시나 다른 광역시도의 의견도 함께 보도 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천진 위원은 "노이즈마케팅에 동요한 언론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SNS 글에 대한 사실 확인보다는 여론 반응에 편승해 보도됐다"며 "특히 SNS 글은 뉴스 가치가 떨어지고 낚시성 내용이 많다. 경인일보를 포함한 국내 언론들의 뉴스 가치 판단 기준이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문기 위원도 "도지사가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 노이즈 마케팅에 언론이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 이를 이용하는 양상은 공직자 및 언론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역량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사안. 이후 뉴스 가치가 확인됐는데 기사가 쏟아진 것은 언론이 윤리성을 담보로 신뢰도 붕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등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준호 위원은 "도민 및 이해 관계기관 등과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토론 후 효율성과 당위성을 여론화했다면 더 큰 호응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주제에서 박 위원은 29일자 '제역할 못하는 성매매 여성 자활센터' 기사 관련해 "적은 예산 지원에 따른 운영 난항을 알린 기사"라며 "성매매는 개인이나 단체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으로 얽힌 사안이다. 사회적 관심으로 근본적인 해결과 예방이 이뤄질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원찬 위원은 '제주 실습생 죽음'과 '제2·3 이국종 나와야' 기사에 대해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와 권역외상센터 지원 확대 관련 예산 지원이 능사가 아닌 고질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적절히 지적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김광석 사망 의혹 기사 관련, "사실관계 입증 자료 없이 의혹만 제기됐는데 경인일보도 사실 관계 파악 없이 여론에 휩쓸려 공정하고 객관적 보도를 위한 저널리즘 활동을 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