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 사진 (1)
인천항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한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인천항을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신항·남항·북항 경쟁력 강화
내항, 관광·원도심 재생 견인
일자리창출·지역업체 상생도

"오는 2025년 인천항이 연간 400만TEU 물동량을 처리하는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항 개항 134년 만에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라는 위업을 달성한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신항 개장과 항로 확대 등이 인천항 물동량 증가율 고공행진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간 21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인천 신항이 2015년 개장한 이후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12.7%를 기록했고, 올해(9월 기준)에는 17.7%로 커졌다"며 "인천항만공사가 출범한 2005년에는 26개에 불과하던 항로도 49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인천항 인프라가 커지고,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물동량도 함께 증가한 셈이다.

신항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이 늘면서 300만TEU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그동안 인천항에 중심이 됐던 내항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사장은 "인천항 기능 재배치를 통해 각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항은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중심 항으로 육성하고, 남항은 수출입 물류단지, 북항은 벌크 전용 항만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재개발 사업과 부두운영사(TOC) 통합 작업이 추진 중인 내항은 단계별 기능 전환을 통해 해양관광과 원도심 재생에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남 사장은 "지자체와 관련 업계가 인천항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이용에 동참하면 400만TEU 달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인천항 성장의 효과가 지역경제와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지역 업체 상생'에도 힘쓸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항만 내 직접 일자리 창출 1천 명과 항만 건설사업 등에서 간접 일자리 창출 5천600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각오다.

남 사장은 "인천은 항구도시이지만 시민 대다수가 오랫동안 바다와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해 바다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며 "크루즈나 카페리를 타고 인천을 찾은 관광객이 쇼핑·레저·휴양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신국제여객부두 배후를 국제적인 복합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