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내항 국내 첫 컨 전용부두
처리량 2만TEU서 150배 ↑ 성장
美·日서 中 등 아시아로 중심이동
지난해 개설 중동항로 67.4% 증가
27일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돌파한 인천항에는 그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다. 단순 생산품을 나르는 곳에서 첨단 부품 등을 수출하는 항만으로 변모했고, 인천항과 교역하는 나라들도 다양해졌다.
1974년 5월 인천항 내항 4부두에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전용 부두가 문을 열었다. 당시 내항 4부두를 운영하던 한진에 따르면 이 부두에 처음 입항한 컨테이너선은 미국 시랜드사가 소유한 선박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입 품목이 의류와 가구 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선박에도 이 같은 화물이 실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듬해인 1975년 이 부두에서는 2만 4천8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컨테이너 부두 1곳에서 2만TEU 정도의 물동량을 처리하던 인천항은 이제 300만TEU 시대를 열었다.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터미널은 1곳에서 4곳으로 늘었고, 연간 물동량도 150배 이상 성장했다.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의류와 목재 등 단순한 1차 생산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전자제품이나 기계부품이 많다. 인천항만공사 조사 결과,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주요 화물은 방직용 섬유가 38%로 가장 많았고, 전자기기(15%), 기계 부품(5%) 순이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원료를 수출하면 제품을 수입하는 식으로 무역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또는 중동지역 국가에 부품과 반제품을 수출하면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식의 교역이 많아졌다"고 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항과 동남아 주요 국가 간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1% 늘어 중국과 함께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6월 개설된 인천∼중동 항로는 항차당 평균 물동량(선박이 한번 기항해 내리고 싣는 물동량)이 지난해 1천28TEU에서 올해 1천720TEU로 67.4% 증가했다.
무역 대상국도 바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70년대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미국과 일본이 50~7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국이 60.1%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8.9%), 태국(4%), 대만(3.6%), 홍콩(2.8%) 등 아시아 지역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300만TEU 시대를 맞아 미주와 유럽 등 원양항로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천항을 400만TEU까지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