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관리공사(이하 도시공사) 사장 임명을 둘러싼 광주시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2인 추천으로 압축돼 조억동 시장의 최종 선택만 남은 상태에서 공사 사장의 적임자를 찾기 위한 마지막 고민이 이뤄지는 형국이다.

후보자 간 지역공기업법에 의한 후보 자격 논란부터 공정성과 관련된 구설수와 각종 이의가 제기되면서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이 상황에서 시와 임추위 간 '부담 덜기'에 팽팽한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결정에 부담을 느낀 시는 임추위에 재논의를 타진했고, 7명의 임추위 위원들은 지난 26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이를 논의했다. 하지만 임추위는 이날 회합을 통해 '역할 종료(2명으로 압축)'란 최종 의견을 냈고 추후 더 이상 논의치 않기로 했다.

부담을 덜어보기 위한 시의 구애(?)가 임추위의 단호한 입장에 오히려 흠집만 낸 셈이 됐다. 더 는 의논할 곳이 없게 된 시는 이번 주 내 모든 결정을 낼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도 그동안 공백 사태와 갈수록 구설수를 만들고 있는 시간 끌기에 대한 부담감을 감안, 어떠한 결정이라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사장 관련 문제를 더는 끌 수 없는 상황에서 연내 어떠한 결정이라도 날 것"이라며 "후보자 자격 등 항간에 떠돌고 있는 후보자 문제는 상위기관과 법조계 등의 자문을 얻어 신중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년 동안 상임이사 체제 운영 등 파행을 겪었던 광주도시공사 사장의 임명 문제는 모두 5명의 공모 인사 가운데 시 서기관 출신의 Y씨와 J씨 등 2명으로 압축된 상태에서 시장의 최종 결심만을 남겨둔 상태다.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