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 기념촬영(베트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중점 추진 해외사업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 SL공사 이재현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9월 베트남 남손매립장 관계자들과 베트남과의 MOA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한 모습. /SL공사 제공

파나마 4조원 프로젝트 참여
중남미시장 주도권 확보 기회
베트남 매립가스발전 MOA
네팔 환경개선사업 지원 선정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지난해 파나마 정부 폐기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비롯해 베트남·네팔 사업 수주 등 해외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파나마 사업은 폐기물 관련 국외 수주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인 4조원 규모로 국내환경산업의 대외수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SL공사는 지난해 12월 파나마 환경청(AAUD)으로부터 '국가 통합 폐기물관리 프로젝트' 참여에 관한 공식 문서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8월 파나마 부통령과 10월 환경청장의 방문에 이은 조치로 양 기관은 조만간 협력관계를 구축해 사업 참여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파나마 프로젝트는 파마나 전역을 관리하는 매립장 6개, 적환장 19개 건설·운영을 포함해 수거·적환·운반·재활용 최종처분에 이르는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이 포함된다. SL공사는 우선 1개 권역에 대한 위생매립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뒤 파나마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범적으로 조성되는 매립지는 하루 반입량 400t 규모로 약 277억원의 건설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조성 후 매년 약 72억원의 반입수수료가 예상되며 30년간 운영된다.

파나마는 그동안 유·무해 폐기물의 분류 없이 비위생 매립돼 최근에는 운하로 침출수가 흘러드는 등 심각한 하천오염을 일으켜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남미 지역의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및 운영 시장 주도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국내 엔지니어링·건설사업 등 신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민·관 공동 해외 비즈니스 모델로도 의미가 크다.

앞서 SL공사는 지난해 9월 베트남 남손매립장 매립가스 발전 및 CDM사업(청정개발체제)에 관한 MOA를 체결하고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팔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지원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카트만두시의 비위생적 매립장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SL공사 관계자는 "파나마 사업은 공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첫 대규모 프로젝트이자 국내 환경 관련 민간기업이 수주한 해외 폐기물 사업 중 최대 규모"라며 "지난해 3개국 수주를 통해 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매립기술을 기반으로 한 폐기물 관련 해외사업은 공사의 신성장동력으로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립지를 견학한 해외방문객은 30여개국 3천5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위생매립장, 매립지 위에 조성된 친환경 골프장, 50MW 매립가스 발전시설 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OECD '2015 한국 환경성과 평가보고서'에서 국제적인 모범사례로 매립지가 소개된 바 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