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교육행정" 항의집회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수원교육지원청 앞에서 수원 광교신도시 내 고등학교 입학 정원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면서 광교 내 고교 2곳으로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광교 지역 학부모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올 고입 정원 20%나 감축
'150명 원거리 배정' 우려
학부모 "위장전입 부추겨"
도교육청 "평준화지역 추첨"

올해 수원 광교신도시 내 고등학교 입학 정원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광교신도시 내 광교고·이의고 등 2개 고교의 입학 정원을 150명 감축했다.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올해 두 학교의 정원은 모두 572명이다.

이는 수원지역 전체 중3 졸업예정자 수가 지난해보다 2천570명 감소하면서 이에 따라 고교 정원도 줄인 것. 도교육청은 학급 기준으로는 32개 고교에서 13개 학급을 줄였고 학급당 인원도 재편성하는 식으로 정원을 조정했다.

그러나 광교지역 학부모들은 해당 지역 내 고교 정원이 줄면서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광교 내 4개 중학교(연무중·다산중·광교중·이의중)의 3학년 졸업예정자는 720명으로, 그대로 광교 내 2개 고교로 진학한다고 가정할 경우 나머지 150여명은 원치 않는 고교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학부모 40여명은 이날 오전 수원교육지원청에 이어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봉성재 수원 연무중 운영위원장은 "광교는 인구 유입이 계속돼 학생 수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학교를 신축해야 할 마당인데 전체 학생이 줄었다면서 일괄적으로 정원을 줄여버렸다"며 "원거리 학교에 배정되면 주소를 옮겨서라도 인근으로 오겠다는 학부모들이 대다수다. 결국은 교육청이 위장전입을 부추기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수원학군이 추첨 방식으로 배정되는 고교평준화 지역인 만큼 광교 등 특정 구역만 따로 편성해 정원을 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첨 등 배정절차만 남은 상황에서 다시 특정 학교의 정원을 증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신·창현고 등 근거리에 있는 고교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