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자동차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지역에 대중골프장을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영종오렌지컨소시엄'과 인천공항 제1국제업무지역(IBC Ⅰ) 대중골프장 개발사업 관련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 컨소시엄은 공식적으로 대중골프장 사업시행자 지위를 얻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영종오렌지컨소시엄은 인천 중구 운서동 일원 약 75만5천㎡ 부지에 대중골프장(18홀)과 부대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공항공사 땅인데, 영종오렌지컨소시엄이 시설물을 건설한 뒤 20년 동안 이를 소유·운영하고, 기간 종료 후 자비로 원상회복(철거)하게 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골프장 개발 사업시행자 모집에 참여한 10개 업체를 평가해, 지난해 7월 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영종오렌지컨소시엄은 오렌지엔지니어링(40%), 오렌지이앤씨(40%), 오렌지링스(20%) 등 관계 기업으로 구성됐다.

인천공항공사는 평가에서 탈락한 한 업체가 제기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전 및 계약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이 기각됨에 따라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탈락 업체 측에서는 공항공사가 골프장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는 입찰과정에 하자가 있다는 주장을 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가로막던 부분이 사라져 협약 체결까지 이뤄진 만큼 올해 중으로 설계, 인허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고 2020년까지는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영종오렌지컨소시엄의 골프장 개발에 따라 공항 인근에 즐길 거리가 하나 더 늘게 됐다.

인천공항 옆에는 현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카지노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들어섰고, 미국 동부 대표 카지노기업인 MGE(Mohegan Gaming & Entertainment·옛 MTGA)와 국내 기업 KCC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영종오렌지컨소시엄은 인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서 인천공항 환승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컨소시엄은 공항공사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서 골프장 그린피를 '주중 13만원'으로 제시했고, 인천공항 환승객에게는 70% 이상, 지역주민에게는 15% 이상 그린피 할인 혜택(주중·주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