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01000263900012071.jpg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들어온 3일 영북면의 해당 농가 인근에서 방역당국이 이동통제 초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2018.1.3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자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키로 있다.

또한 지난 겨울 AI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계란 수집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이 곳에서만 계란이 수집·유통되도록 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2월 9일 개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AI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AI 의심신고가 들어 온 포천 산란계 농장을 중간 검사한 결과 H5N6형 AI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당국은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천이 강원도 인접 지역에 위치해 있고 평창 올림픽을 앞둔 상태여서 당국은 AI의 확산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겨울들어 고병원성 AI는 전남·북 오리농가에서 발생했지만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으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겨울 AI 발생 당시 H5N6형 AI는 오리보다 닭에 더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주 1회 간이 키트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기로 했고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만 계란 반출을 허용키로 할 방침이다.

지난 겨울 AI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계란 수집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는 한편 계란 반출도 주 2회로 제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근 농장으로 AI가 쉽게 전파될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 인력을 배치해 차량 관리 등의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김영록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시점에서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시·군 공무원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도 축산농가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불편하겠지만 차량 소독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방역상황실(1588-4060/1588-9060, 24시간 운영 중)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