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4시 15분께 구리시 구리역에 입점한 전자제품 마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내부 인원 200여명을 대피시키고 경찰 폭발물 처리반 등 인력을 투입해 마트와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해당 신고가 접수된 마트에는 이날 오후 5시에 걸그룹 에이핑크의 사인회가 예정돼 있었다. 협박 신고를 한 전화 속 목소리는 남성으로 마트 이름을 언급하며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에이핑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나 범행 경향으로 봤을 때 에이핑크가 출연하는 행사장마다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협박하는 협박범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정된 사인회를 취소했다.

지난해 초부터 에이핑크가 출연하는 쇼케이스와 KBS 2TV '뮤직뱅크' 녹화장 등 여러 행사장에 한 남성이 잇따라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걸어 경찰이 출동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에이핑크에 대해 각종 악성 댓글을 달고 살해 협박도 일삼았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