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당선 보장, 적폐"
이재명 성남시장 SNS 올려

"엄격하지 못한 검증제 탓"
이기인 시의원 '반론' 제기

경기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기초의원 2인 선거구제 조속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초의원 2인 선거구제를 적폐의 온상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근 이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성남시의회 이기인(바른정당) 의원이 "선거구제가 문제가 아니다"며 즉각 반격을 가했다.

더구나 국회에서 제·개정한 기초 의원 2인 선거구제를 지방 적폐의 온상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얼마 전 무상교복 통과를 요구하는 학부모에게 막말하는 시의원들이 공중파를 탔다"며 "유권자를 모욕하는 힘은 거대 양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2인 선거구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2당 공천받으면 살인자도 당선이고 공천 못 받으면 공자님도 낙선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거대 양당 기득권 담합의 산물이자 동반당선 보장하는 2인 선거구는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고교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사업비를 삭감한 성남시의회 야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한 이 시장을 고소한 이 의원이 반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은 선거구 제도보다 각 정당의 그릇된 공천 기준과 엄격하지 못한 검증 제도에 있다"며 "2인이든 3인이든, 바른말 못 하고 시장 말 잘 듣는 충직한 종복 시의원을 뽑을 게 아니라 무책임한 시정 운영을 막고 견제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반격했다.

그는 특히 "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등과 같은 전과자 후보들의 공천을 배제하고 청렴한 후보들이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시장)자신의 SNS에 발의하지도 않은 1억 출산장려금 조례를 추진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도 모자라 본 의원을 가리켜 '무상교복을 반대한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가짜 보수'라고 맹비난해 고소했다"고 밝혔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