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각 여야 유력 정당의 경기도당 위원장들이 줄줄이 교체된다. 수장교체에 따라 후보 공천 방향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 선거판의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 주목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도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해철 위원장의 사퇴가 점쳐진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도당위원장은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도지사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도당 운영은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된 운영위원장이 대행한다. 새 도당 위원장의 정식 선출은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누가 지방선거를 총괄해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구속된 이우현 도당 위원장이 지난 4일 사퇴한 후 주광덕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한국당 당규에 따라 도당 위원장이 공석이 되면 40일 이내에 새 위원장을 뽑아야 한다. 2월 12일까지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당내에선 직무대행 중인 주광덕 수석부위원장이 합의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경기도당은 각각 이승호 부천원미을 지역위원장과 유의동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두 정당이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도당 역시 통합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도당'이 꾸려지면 도당 위원장 역시 새롭게 선출해야 한다. 두 정당 모두 이제까지 경기도에선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데다 실제 통합이 이뤄지면 지방선거가 통합 성공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되는 만큼, 누가 경기도 선거를 총괄할 통합 도당의 위원장이 될지 관건이다.

기존 국민의당·바른정당 어느 쪽에서 도당 위원장을 배출하는지에 따라서도 경기도 지방선거 전략과 후보 결정 방향 역시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사유는 다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경기도당 위원장들이 일제히 교체되면서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단체장·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는 후보 공천부터 선거 대응까지 도당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맡기 때문이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경기도의 여론이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선거 기간 각 정당 경기도당을 누가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