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김상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의 경기도교육감 재직 당시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새 정부 실세로 떠오른 김 부총리의 후광을 업고 교육감 선거 출마 채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 이재정 교육감의 정책 방향이 김상곤식 혁신교육과는 맞지 않는다며, 정면 승부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진보세력 간의 혈전이 예상되고 있다.

7일 지역정가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교수노조와 민주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송주명 한신대 교수를 차기 교육감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이들의 추천을 통해 출마를 결심하고,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교수는 김 부총리와 한신대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있음은 물론, 김 부총리가 교육감 재직 당시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창의지성교육추진단 단장을 맡는 등 당시 교수 측근 그룹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특히 김 부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의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가까운 사이임을 간접적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송 교수 측 관계자는 "김상곤 교육과 같은 맥락에 있는 후보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며 "함께 경기교육을 고민했던 교수 그룹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상곤 교육감이 교육청의 기획예산 업무를 맡겼었던,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송 교수가 외부 후원군이었다면 이 교수는 직접 교육청 내에서 살림을 맡았던 인물이다. 교육연구소를 만들어, 포럼을 여는 등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진보진영이 이재정 교육감과 송주명 등 측근 교수 그룹, 그리고 전교조 출신이나 추천 인사 등으로 나눠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열은 패배를 부르는 만큼 시민사회 중재를 통해 막판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교육감의 (단일화)참여 여부가 변수"라고 말했다.

/김태성·신선미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