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오늘 후보군 중 '첫 회견'
도당위원장 사퇴 '배수의 진' 주목

이재명 측, 경계 속 "페이스 유지"
양기대·안민석 추후 행보도 관심


차기 경기도지사를 향한 여당 후보군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여당 후보군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8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여당 후보군이 도의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민주당 도지사 경선 경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특히 전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맡고 있는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시도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4개월(2월13일) 전까지 위원장을 사퇴하면 된다.

또 민주당의 경우 기초단체장과 도시군의원 후보자에 대한 심사·공천 등의 권한을 시도당이 갖는 만큼 도당위원장의 권한이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전 의원이 이날 조기 사퇴를 선언하는 것은 도당위원장의 권한 등에 따른 문제 제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 의원이 지금의 여론조사와 실제 경선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해 온 만큼 다른 후보들에 앞서 경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하게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파격적인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초반 분위기를 선점한 이재명 시장 측도 이런 전 의원의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전 의원이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선 게 예사롭지 않아 보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정한 원칙과 페이스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당내 경선에 본격 돌입하면 전 의원 측 조직력이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룰은 여론조사 50%와 해당 지역 권리당원 조사 50%를 각각 반영하는 안이 유력한 상태다.

이 시장 측은 공식 출마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른 후보군들의 움직임 등을 감안해 설 전과 후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군인 양기대 광명시장도 최근 들어 부쩍 활동 반경을 넓히며 여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또 다른 후보군인 안민석 의원은 설 전에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기·강기정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