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문화 예술·유산, 생활문화 등을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획, 개발,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전문가집단인 평택문화재단 설립을 더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정책의 목적은 문화를 통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문화적 삶을 통해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최근 평택시의 도시정책은 경제 성장 우선으로 추진되면서 도시-문화 정책의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단발성 문화예술행사와 지역 축제들만 산발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문화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문화행정의 지속·축적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적인 문화기획 및 문화경영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문화재단 설립 용역 과정에서부터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와 토론과 조율을 통해 민관협력 거버넌스 조직으로 설립해 나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미 화성·용인·오산시는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 각종 활동지원, 시민축제 기획·운영, 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관리 및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평택시도 남부, 북부, 서부 3개의 문화예술회관과 한국 소리 터, 평택호 예술관, 지영희 국악관, 팽성 예술창작공간 등 기존의 시설과 앞으로 건립될 평화 예술의전당과 박물관 등을 평택문화재단을 설립해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평택시 현황을 보면 문화예술회관에는 1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나 대부분 근무기간이 2년 이내로 전문성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순환보직이라는 행정체계의 한계로 인해 자체기획 공연이 거의 없이 시설관리와 대관업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의 개선을 위해 앞으로의 문화행정은 시설 관리, 문화재 보호, 전통 무형문화재 보존, 문화예술 인프라 건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좁은 의미의 문화정책 개념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진흥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진흥은 지역 간 격차 해소와 지속 가능 발전에 있어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품격 있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정체성에 바탕을 둔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정책에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10월 일본 공익재단법인 '마쓰야마 시 문화 스포츠 진흥재단' 사무국장과 실무진 면담과 시설 견학을 다녀왔다. 하나의 재단법인 조직에 문화예술과 스포츠 진흥 업무를 융합하여 운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곧 시작할 '평택시 문화재단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가 그래서 중요하다. 이제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하다. 앞선 타 지자체 문화재단들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평택문화재단 설립에 힘써야 한다.
/박환우 평택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