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사퇴1.jpeg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도당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8일 도당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며 사실상 경기도지사 도전을 공식화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한 경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오늘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함"이라며 "제가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게 마치 도당 공천권을 활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공정성에 한 점 의문을 남길 우려가 있다면 내려놓는 게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사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야를 통틀어 도지사 후보군이 지방선거와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 위원장은 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기도 했다.

도지사 출마와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있다. 저는 오늘 이후로 부담 없는 상태에서 도지사 경선, 본선 준비에 훨씬 더 매진할 생각"이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선에 대해서도 "규정이나 룰에 일희일비하진 않을 것이다. 중앙당에서 규정을 잘 결정하면 거기에 따라 갈 거다. 어떤 규정이라 할지라도 저는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관심이 높다. 도당위원장 사퇴와 어떤 연관?

"사퇴 관련해서 제가 좀 더 보완드리면 지난 8월이다. 최고위원 6월에 사퇴하고 당에 문제제기를 했다. 문재인 정부가 분권정당을 표방했는데 정작 당은 공천권에 대해서, 중앙당이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시·도당 권한을 조금 부당하게, 과도하게 침해한 적 있는데 그걸 하지 못하게 하는 게 2015년 당 혁신한 문재인 대표의 당헌당규였다. 

분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여러 지방선거 일정이 있는데 그 일정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해서 당내 논의를 했고 잘 됐다. 지금 일정대로 잘 가고 있는 걸 기억하실 거다. 그 과정에서 시·도당 자율권, 당헌에 있는 공천권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게 마치 저 전해철의 공천권 강화로 보이는 현재 모습에 대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우려가 있다면 공정성을 위해서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퇴를 하게 됐다. 사퇴와 도지사 출마의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다.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오늘 이후로 자유스러운, 부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본선 준비에 훨씬 더 매진할 생각이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 출마선언이라고 하죠? 그건 추후 기회를 만들겠지만 도지사 경선, 본선에 대한 준비를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하겠다."

-도지사 출마 공식화했다고 받아들여도 되나.

"(오늘 기자회견이) 경선 포함해서 준비를 시작하고, 그것을 공식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부인하지 않는다. 제가 주춤했던 건, 실제로 도당이 지방선거기획단을 만들었다. 6월 선거에 대한 여러 공천기준이나 공천과정 절차를 결정하게 된다. 

제가 지방선거기획단에 영향력 미칠 위치는 아닙니다만 기획단도 도당위원장 산하에 있다 보니 공정함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것 때문에 주춤하고 우려도 있었다. 제가 이제 사퇴했으니 자유스런 상태에서 말씀드린 대로 치열하게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

-도당위원장 후임은?

"제가 관여할 건 아니다. 당헌당규에 따라서 하리라고 본다. 지난 서울시당 위원장이 그만둔 사례도 있다. 당 지도부 내지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잘 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아주 중요한데 제 급작스런 사퇴로 인해 그 일정이나 여러 과정이 지장받을까 우려도 있지만, 이미 경기도당 포함해서 민주당에선 시스템, 제도공천을 하고 있다. 

당헌당규에 준수하는, 그동안 논의했던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작용에 의해서 크게 영향받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가 빨리 그만두는 게 체제 정비해서 지방선거로 가는데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식 후보가 된다면, 도지사가 된다면 남경필 도지사가 했던 연정 지속할 생각이 있나.

"제가 오늘 공식 출마 선언이 아니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저는 3일 전에도 남 지사하고 같은 자리에서 축사하면서 얘기했다. 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한민국 정치가 갈등이 많은데 그 갈등 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연정은 좋다. 그 취지에는 100% 공감한다. 

다만 아쉬운 건 연정하는 목적이 뭔가. 그건 여야가, 많은 정치적 세력들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 연정하는 거다. 예산 배분하기 위해서, 자리 배분하기 위해서 연정하는 게 아니다. 갈등 많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연정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남 지사의 정책은 미흡하다. 

예를 들어 버스 준공영제 같은 건 예산도 많이 들고 갈등이 많을 사안이다. 이런 걸 연정을 통해서 여야가 미리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 실현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데 불과 임기 만료를 6개월 앞두고 실시하려고 한다. 급박한 논의 과정에서 (참여하려던 시·군이) 24개에서 15개로 줄어들고 예산도 줄어들고 했는데 그런 정책 실현해선 안 된다. 연정의 취지는 좋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했던 성과와 결과에 대해서 저는 합격점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런 걸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 각 후보들이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정책을 말하고, 그 정책을 당원들과 도민들이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경선뿐 아니라 본선 때도 치열하게 경쟁해 좋은 분들이 도지사로 뽑히길 기대하고 바라는 심정이다."

-사퇴하는 게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경선룰에 대한 생각은?

"저희 당헌당규에 정해진 것 이상 제가 특별히 유불리가 있거나 원하는 방식은 없다. 현재 중앙당의 지방선거기획단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것으로 안다. 저는 어떤 룰이라도 승복할 것이고 규정이나 룰에 일희일비하진 않을 것이다. 중앙당에서 규정을 잘 결정하면 거기에 따라 갈 거다. 어떤 규정이라 할지라도 저는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출마 공식 선언은 언제쯤?

"이제 준비에 매진하니까 구체적 일정은 곧 말씀드리겠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