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간 소통 확대 차원
지난해 인식개선·심화 교육
'놀이 전도사' 지원단 발족도

9~12월 초·중·고 34개 학교
게임·맨몸활동 등 강좌 열어
참가자 "마음에 여유" 변화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인천시교육청의 학부모 참여 놀이 활성화 사업이 교육부의 '2017 학부모 교육 참여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놀이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벌인 학부모가 참여하는 놀이 사업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국 시·도 교육감이 지난 2015년 5월 발표한 '어린이 놀이 헌장'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해 학교 놀이 교육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놀이에 대한 학부모 인식을 바꾸고, 학부모가 아이와 놀아 주는 게 아니라 함께 놀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목적으로 학부모 놀이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첫 프로그램으로 지난 해 4~5월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를 주제로 동부, 남부, 강화, 서부, 북부 등 5개 권역에서 학부모 약 325명이 참석한 가운데 놀이 인식 개선 교육을 했다.

오강식 전국 놀이 교사 모임 가위바위보 대표가 나와 놀이의 필요성과 실제 적용 방법을 안내했다. "항상 작은 놀이라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불안감에 현혹되지 않고 나 먼저 놀며 행복한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등 이 교육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호응이 컸다.

놀이 인식 개선 교육에 이어 심화 교육도 이어졌다.6월 한 달간 부평아트센터에서 '놀이, 발달의 무궁한 자원'(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놀이, 뇌를 자라게 한다'(신성욱 과학저널리스트), '부모, 놀아주기가 아닌 함께 놀기'(정기수 경기죽백초 학부모동아리) 등을 주제로 7차례 걸쳐 놀이를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익혔다.

심화 교육을 거친 학부모들은 6월 말 발족한 '학부모 놀이 지원단'에 참여해 다양한 놀이 교육 활동을 벌였다.

학부모 놀이 지원단은 전문가들과 함께 인천 초·중·고교 학부모들을 학교에서 만나 놀이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인천목향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놀이를 익혔고, 인천박문초 학부모들은 실뜨기와 고무줄, 맨몸놀이를 배우는 시간을 보냈다.

인천불로초에서는 자녀가 스마트폰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에 빠질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하는 교육이 진행됐고, 인천삼목초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놀이 마당을 열었다. 이렇게 지난 9~12월 인천 초·중·고 34개교에서 놀이 활성화 사업이 진행됐다.

가족
/아이클릭아트
인천시교육청의 '2017 학부모 놀이 교육 활동 자료집'을 보면 놀이 교육이 어른들을 변화시켰음을 알 수 있다.

마곡초 학부모 김유경 씨는 "시간에 제약을 두지 말고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보다 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고 그 뒤로 더 열심히 놀이터와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며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서창초 학부모 김호은 씨는 "놀이를 통해 친구와 놀면서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어 손 내밀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이 되어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016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학부모 교육·상담'에 이어 2년 연속 학부모 교육 참여 부문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시교육청 외에도 북부·강화 학부모지원센터, 구월서초, 부원초, 갈월초, 석암초가 학부모 교육 참여 활동을 인정받아 장관상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공숙자 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장은 "아이들이 안전하면서도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돕고, 놀이 활동의 전도사가 되어 준 학부모들께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에도 인천시교육청의 학부모 참여·자치 활동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