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보-소설가
김종보 소설가
거리마다 해맞이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모두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더 밝은 내일이 보장되는 삶을 바라고 있다.

9세기 '티베트'의 토번 왕국이 분열된 후 '구게' 왕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샴바라'는 민초들이 바라는 '율도국' 같은 나라였다.

지난해 '이상'의 나라를 바라는 목소리가 거리마다 들끓었던 그 희망이 새해에도 이어져 진정 살만한 세상이 되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실사적인 검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이 투명해야 함에도,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함량 미달 인재를 불러온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으로 인해 '이상'적인 나라 건설에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적폐 청산이 이루어지는 곳마다 살만한 나라를 위해서라도 지독하게 뿌리박은 옹이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어두운 시대의 광장을 밝히고자 하는 촛불에 찬물을 끼얹는 부정한 집단도 말끔히 거두어 내야 할 일이다.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불순한 존재들인 방산비리, 먹거리 부정이나 유해식품을 만들어 내는 사회 비양심 집단들이 기생하는 사회가 존재하지 않도록 관리시스템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렇듯 새해는 또 다시 살충제 달걀이나 '릴리안' 오염 같은 불순한 정체들이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더 이상 안전 불감증, 도덕 불감증, '이성' 불감증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홍익'의 정신을 좀먹는 암적 존재들의 정체를 찾아 뿌리를 뽑아내는 것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이상의 나라 '샴바라' 왕국이다.

이 땅에 생명존중 사상은 물론, 가치관 정립, 정체성 확립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물음을 국민제방을 관리하는 위정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희망의 미소가 '반딧불'처럼 거리마다 비쳐져 어둠 속 간이역장의 등불이 꺼지지 않는 '샴바라' 같은 왕국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민 동질의 온도가 식지 않도록 겨레의 대동맥에 오염 안 된 '홍익'의 DNA가 흐르게 하여 탁해진 강물을 정화 시켜 나가는 고뇌의 샘터가 되어야 한다. 맑고 투명한 무궁화 이슬이 거리마다 송글송글 맺혀지는 그 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평의 씨앗은 사회 혼란의 도화선인 만큼, 새해는 조약돌 하나라도 민주제방의 공동체 일원이 되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샴바라'를 바라고 있다.

지금 국민은 형평과 공정의 잣대가 가리키는 염원의 구명정을 어깨에 메고 나타나는 정의의 '샴바라' 왕국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한다.

과연 이 땅의 민초들에게 '태평성대'의 거문고 소리에 맞춰 주름살을 펴 줄 우리의 '샴바라' 같은 나라는 그 언제쯤 완성될 수 있을까.

'이상'의 나라는 모든 시스템라인이 삐걱대지 않는 조화로운 상생의 함선이 내 걸은 무궁화 '황포돛대'가 온갖 풍랑을 견디며 항해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

궁극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미소는 변질된 이 시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부정한 집단의 정체를 무너트리는 것이 적폐의 대상이니, 이것이 바로 '샴바라'를 튼튼히 세워나가는 첩경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지금 국민은 청지기들이 '홍익'의 정신으로 역할을 다해 줄 때, 극단적 사회 양극화 현상도 사라질 것이며, 동질성을 좀 먹는 4대악 불만의 '쓰나미'가 거리를 휩쓸고 나가지 않도록 위정의 임무를 다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 평화의 제방을 튼튼하게 감싸주는 민주 갑옷의 무기가 바로 정의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종보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