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하남시 대학유치위원회가 2014년 7월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세명대의 우선협상자 자격을 박탈함에 따라 미군 반환공여지는 3년 6개월 만에 처음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 됐다.
캠프 콜번 부지는 하남시가 2005년 11월 반환받은 뒤 2007년 11월 중앙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를 추진하다 2013년 3월 취소됐던 것까지 포함하면 꼬박 10년이라는 시간을 대학유치에 매달리다 허송세월을 보냈다.
개발제한구역에다 미군 공여지까지 몇십 년 동안 재산적 피해를 입어 왔던 옛 캠프 콜번 인근 주변 주민들의 실망감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누가 추진을 했느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적 논리일 뿐, 하상곡동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지난 10년에 대한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고 10년 뒤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듯이 개인적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유치는 더 이상 매력이 있는 아이템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 계열회사들은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삼성그룹은 10년 뒤 먹거리가 없다고 고민에 빠져 있다.
하남시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군 반환공여지에 유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10년 뒤 하남시의 비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세심한 전략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 시민들의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