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내공 고수들이 초보자 강습
스트레스 탈출·대인관계에 도움
편가르기 사절 이탈률도 적은 편
'밝은 사람들의 가족 같은 동호회-스노우멘(SNOWMEN).'
2012년부터 스노보드(snow board)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스노우멘은 녹색 창을 사용하는 카페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다.
가입 회원은 80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100여명이다. 스노우멘은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젊은 사람들 위주로 활동하고 있어 분위기 자체가 기운이 넘친다.
운영진을 맡고 있는 이기태씨는 "다른 동호회는 약간 끼리끼리 어울리는 모습이 있지만 저희는 단합이 잘 된다. 신입 회원이 오면 여러사람들이 붙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 이탈률이 적은 편이다"고 소개했다.
스노우멘에는 10여년째 스노보드를 타고 있는 고수들이 많아 초보들을 위한 강습도 한다. 초보 단계를 넘어선 회원은 원 포인트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올해로 스노보드 경력 2년차에 접어든 정미림(여)씨는 "늘 혼자만 타면서 잘 타고 있는지 몰랐다"며 "동호회에는 여러 사람들이 와서 동영상도 찍어 보면서 자세를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와는 다르게 스노보드는 양발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눈이 쌓인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면서 점프와 턴(회전) 등을 할 수 있는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정씨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고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타고 오면 기분전환이 된다"고 매력을 어필했다.
또 이씨도 "스키장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좋다. 새로운 기술을 했을 때 거기서 오는 성취감을 갖게 된다"며 "혼자 타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호회 활동하기 전에는 소극적인 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화하는 스킬이나 대인관계 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전했다.
스노우멘은 겨울 시즌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 가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정기적으로 체육대회를 열어 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고 여름에는 수상스포츠인 웨이크보드나 서핑도 즐긴다. 동호회 내에는 볼링과 골프, 게임 등 소모임도 운영한다. 종합 스포츠 동호회인 셈이다.
이씨는 "잘 타건 못 타건 실력으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편을 가르지 않는다"며 "친분을 강조하는 동호회기에 신입 회원들은 언제든 반겨주고 환영한다"고 어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