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곳 38명, 역대 최다 기록 전망
특정당 지지도 높은 지역 '집중'
9곳서 2명 이상 출사표 던질 듯
'아는 사람 더 무서워' 물밑경쟁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
11일 현재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직에 도전하려는 도의원은 38명 가량이다. 전체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도전하는 의원들이 많다보니 일부 지역에선 함께 의정활동을 했던 '어제의 동지'가 시장·군수 경쟁자로 돌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도의원들의 기초단체장 출마가 점쳐지는 지역은 19곳인데, 이 중 9곳에서 도의원 2명 이상이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부천·안산·고양·시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간, 동두천에선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간 경쟁이 점쳐진다. 부천·안산·고양·시흥은 민주당 지지도가, 동두천은 한국당 지지도가 강한 지역이라 도의원들의 도전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경선에서부터 맞붙을 이들은 길게는 8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인 만큼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경기도 예산 확보를 서로 홍보하고, 정책 선점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각 지역 정치권에선 서로를 치열하게 견제하는 이들의 모습에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양 등 일부 지역에선 도의원 출신 주자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나름의 끈끈함 역시 보여주고 있다.
지역 도의원 전원이 시장직에 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파주는 민주당에선 박용수·최종환 의원이, 한국당에선 김동규·한길룡 의원이 맞붙게 된다. 각 정당에서 도의원 출신이 모두 후보로 결정되면, 본선에서도 동료의원 간 맞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용인에선 민주당 오세영·한국당 지미연 의원이, 안성에선 민주당 김보라·한국당 천동현 의원이 모두 후보로 확정되면 본선에서 경쟁하게 된다. 파주·용인은 여야 어느 한쪽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고 안성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정당을 막론하고 도의원들의 경쟁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보수정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양평에선 바른정당 김승남·한국당 윤광신 의원이 본선에서 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전·현직 도의원이 경쟁하는 지역까지 포함하면 도의원들간 대결하는 시·군은 더욱 늘어난다. 안양에선 임채호 의원과 박용진 전 의원, 평택에선 이동화 의원과 이상기 전 의원, 광명에선 박승원 의원과 김경표 전 의원, 이천에서는 이현호 의원과 오문식 전 의원 등의 경선·본선 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