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풍에 휩싸인 가상화폐(암호 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별로 극명히 엇갈린다.
가상화폐 투자를 선도하는 20∼30대는 1천여 개에 달하는 코인 중 새로 '뜨는' 코인이 있으면 면밀히 연구하고 가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바라본다.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에 익숙한 50대 이상 기성세대는 가상화폐 시장을 투기판, 심하게는 도박판이라고까지 비판하며 젊은 세대에 위험성을 경고한다.
자칫 가상화폐가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초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연봉이 3천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월급을 통장에 넣어두고 있을 바엔 차라리 어디에 투자할까 하다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됐다"라며 "일부 투기세력들처럼 생계까지 내팽개치고 단타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코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해 장기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에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뿐인데 내 주변에는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며 건전하게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장인 B씨는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등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기반 조건 때문에 가상화폐 열풍도 거센 것일 뿐"이라며 "나중엔 한국인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외국 자본이 매입하기 위해 달러를 내놓지 않을까 생각해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하면서, 아예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전업한 투자자들의 경험담도 커뮤니티 등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반면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기성세대 사이에선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다 큰 자녀의 가상화폐 투자 사실을 알고 뒤늦게 뜯어말리는 부모의 사연도 있다.
30대 공무원 C씨는 "얼마 전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와 가상화폐는 불안하니 투자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라며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 보니 투자가치보단 불안감이 크신 것 같다"고 전했다.
50대 회사원 D씨는 "100만∼200만원도 아니고 한꺼번에 수천만∼수억원을 투자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을 보니 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를 한다는데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60대 자영업자 E씨는 "가상화폐는 그 실체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다 보니 도박판 같다고 생각된다"며 "정부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에 투기가 심하다고 판단해 규제에 들어간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기성세대의 이런 불안감은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젊은층의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해 11월 이용자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30대 이용자 비중이 각각 29%씩을 차지해 60%에 육박했다.
40대는 20%로 뒤를 이었고, 50대는 12%로 적은 편이었다.
미래 투자처로 가상화폐를 택하는 젊은층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방식을 고집하는 기성세대와는 처한 입장도, 생각도 다르다.
지난해 말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94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한 액수는 1인 평균 566만원이다.
기성세대가 쥐고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명함도 못 내밀 금액이나, 가상화폐는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니 젊은층이 많이 몰린다.
지난해 말 앱분석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 비트코인 앱 사용자 연령층은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20대 24%, 40대 21%, 50대 이상 15.8% 등의 순이었다.
앱 이용자의 하루 이용시간은 26분으로 증권 앱(13분)의 두 배였고, 실행횟수는 67회로 증권 앱(15회)의 4배를 넘어 주식보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세대 간 정보격차로 인해 이런 시각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상화폐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데, 기성세대는 젊은층보다 이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떨어진다"며 "젊은층은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고용 및 일정 수준의 소득 보장 등 안정적인 직업활동이 어려워진 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기성세대는 과거 비슷한 경험(새로운 방식의 투자)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목격하고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투자를 선도하는 20∼30대는 1천여 개에 달하는 코인 중 새로 '뜨는' 코인이 있으면 면밀히 연구하고 가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바라본다.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에 익숙한 50대 이상 기성세대는 가상화폐 시장을 투기판, 심하게는 도박판이라고까지 비판하며 젊은 세대에 위험성을 경고한다.
자칫 가상화폐가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초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연봉이 3천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월급을 통장에 넣어두고 있을 바엔 차라리 어디에 투자할까 하다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됐다"라며 "일부 투기세력들처럼 생계까지 내팽개치고 단타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코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해 장기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에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뿐인데 내 주변에는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며 건전하게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장인 B씨는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등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기반 조건 때문에 가상화폐 열풍도 거센 것일 뿐"이라며 "나중엔 한국인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외국 자본이 매입하기 위해 달러를 내놓지 않을까 생각해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하면서, 아예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전업한 투자자들의 경험담도 커뮤니티 등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반면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기성세대 사이에선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다 큰 자녀의 가상화폐 투자 사실을 알고 뒤늦게 뜯어말리는 부모의 사연도 있다.
30대 공무원 C씨는 "얼마 전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와 가상화폐는 불안하니 투자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라며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 보니 투자가치보단 불안감이 크신 것 같다"고 전했다.
50대 회사원 D씨는 "100만∼200만원도 아니고 한꺼번에 수천만∼수억원을 투자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을 보니 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를 한다는데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60대 자영업자 E씨는 "가상화폐는 그 실체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다 보니 도박판 같다고 생각된다"며 "정부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에 투기가 심하다고 판단해 규제에 들어간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기성세대의 이런 불안감은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젊은층의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해 11월 이용자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30대 이용자 비중이 각각 29%씩을 차지해 60%에 육박했다.
40대는 20%로 뒤를 이었고, 50대는 12%로 적은 편이었다.
미래 투자처로 가상화폐를 택하는 젊은층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방식을 고집하는 기성세대와는 처한 입장도, 생각도 다르다.
지난해 말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94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한 액수는 1인 평균 566만원이다.
기성세대가 쥐고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명함도 못 내밀 금액이나, 가상화폐는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니 젊은층이 많이 몰린다.
지난해 말 앱분석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 비트코인 앱 사용자 연령층은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20대 24%, 40대 21%, 50대 이상 15.8% 등의 순이었다.
앱 이용자의 하루 이용시간은 26분으로 증권 앱(13분)의 두 배였고, 실행횟수는 67회로 증권 앱(15회)의 4배를 넘어 주식보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세대 간 정보격차로 인해 이런 시각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상화폐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데, 기성세대는 젊은층보다 이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떨어진다"며 "젊은층은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고용 및 일정 수준의 소득 보장 등 안정적인 직업활동이 어려워진 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기성세대는 과거 비슷한 경험(새로운 방식의 투자)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목격하고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