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지구인 고잔들 지역에 수백여개의 불법 컨테이 너가 도로변과 공사부지를 점거한 채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꿈의 신도시라는 안산 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지구인 고잔들엔 600여개가 넘는 무허가 컨테이너가 난립해 있다. 식당, 부동산 사무실, 새시, 용역업체, 고물상에 이르기까지 수를 셀수없는 업체들이 컨테이너에 들어차 있다.

   안산시의 단속은 이들에겐 단순한 연례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한후 1주일이면 슬금슬금 컨테이너들이 들어서고 잠깐 사이에 또 다시 무허가 건물들의 낙원으로 변한다.

   안산시와 수자원공사 안산건설단은 26일 고잔들지역에 설치 된 600여개의 불법 컨테이너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벌여 모두 130개동의 컨테이너를 강제철거 했으며 450여개동에 대해서는 자진철거를 유도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상인들은 시의 이같은 행정대집행에도 불구 어차피 자진철거했던 불법 컨테이너는 당국의 단속이 느슨해지면 또다시 고잔들지역에 난립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N아파트단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상덕(36)씨는 “도로 곳곳이 불법 컨테이너로 꽉 차있었는데 시가 강제철거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몇몇 업체들은 자진 철거했지만 곧 다시 들어설것”이라며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 안산건설단 관계자는 “불법 컨테이너들이 공사장 부지나 분양한 단독주택부지를 점거해 공사진행을 방해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흥시 오이도 매립지도 무허가 컨테이너로 몸살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정대집행도 불법 컨테이너가 도로변과 공사부지를 점거한채 공사를 방해하고 오폐수를 그대로 배출, 환경오염을 유발해 시가 지난 3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계고장까지 보냈지만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아 실시됐다.

   안산시 건축과 김남선씨는 “철거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컨테이너 함바집이나 매점등을 운영해온 사람들과 마찰이 있었다”며 “이런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은 수자원공사 안산건설단이 지난 82년부터 오는 200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안산 고잔들지역 276만평에 14만인구를 유치하는 신도시조성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