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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무술년(戊戌年) 새해 경제 전망이 어둡다. 내수 부진, 인건비 상승, 무역 장벽, 환율 변동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도 대비책을 세우려고 애쓰는 분위기가 읽힌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최근 '2018년 기업 자금 사정에 관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설문에 참여한 인천의 약 150개 업체 중 39.2%는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요인으로는 '인건비 상승'(19.7%), '대출금리 인상'(17.5%), '최저임금 인상'(15.5%) 등을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63.2%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환율 변동에 의한 자금 사정 악화(56.3%)도 걱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새해 첫 달인 1월 경기 상황에 대해 인천 중소기업들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약 20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건강도 지수'가 81.9로 전월 대비 10.4p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84.3)보다도 2.4p나 낮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뜻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최근 조사에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나던 인천 제조업계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성차 업체 파업 여파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12월 업황 BSI(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실사지수, 약 350개 업체 응답)가 70으로, 전월보다 10p 급락했다. 새해 1월 경기 전망도 70으로 전월보다 8p 하락했다. 기업가의 현재 경영 상황 판단이나 향후 경기 전망 등을 수치화한 BSI도 100이 기준치다.

새해 벽두부터 "올해가 더 걱정"이라는 한숨 섞인 푸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소상공인과 중소 제조업계 등을 지원하는 인천시, 경제 분야 공공기관 및 기업 지원단체 등의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