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0개 기업 중 8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경제 상황이 나빠지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환경 변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환율 변동, 강대국과의 통상 마찰 등이 국내외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인천상공회의소(회장·이강신)는 최근 인천에 있는 15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기업경영 전망' 설문조사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응답 기업 중 40.5%는 올해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8.1%(악화 36.5%, 매우 악화 1.6%)로 나타났다. 호전될 것이란 응답은 2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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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리스크로는 '달라진 노동환경'(39.5%),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35.5%), '가계부채'(11.6%), '에너지 믹스 변화(전기요금 등)'(5.8%), '반기업 정서'(4.0%) 등이 꼽혔다. ┃그래픽 참조

대외 리스크는 '환율 변동'(31.3%), '세계적인 긴축 분위기'(20.0%), '미국·중국 등과 통상마찰'(17.9%), '북핵 리스크'(16.7%), '중국 사드 보복'(11.7%) 등의 순이었다.

올해 '보수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기업은 69.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응답은 30.2%에 머물렀다. 지난해와 비교해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69.6%)이라는 기업이 '늘릴 것'(30.4%)이라고 한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새해 사업 계획과 관련해선 '현상 유지'(23.6%)에 비중을 두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18.8%), '사업 구조조정'(13.3%), '대내외 리스크 관리'(12.7%), '사업 확장'(11.5%), '인력 증원'(9.7%)', '노후기계 교체'(8.5%)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노동환경을 비롯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많은 기업이 투자와 인력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며 "관련 당국에서는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