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하남지역 고등학교에 신입생 지원자가 없어 학교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반면, 성남지역 고교는 신입생 지원자가 몰려 학급 수를 늘려야 하는 등 같은 신도시 내에서 지역에 따라 학교 현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과 위례신도시 고교에 따르면 하남 위례고는 올해 신입생을 정시뿐만 아니라 2차 추가모집까지 했지만, 겨우 42명만 지원해 기본적으로 학교 운영을 위한 3학급 70여명에 턱없이 부족하다.

위례고는 수시모집을 통해 추가 신입생을 모집할 방침이지만, 3월 입학식 때까지 몇 명이 더 지원할지 장담을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하남 위례고와 1.2㎞ 떨어진 성남 한빛고는 위례고와 달리 구도심 등 주변에 거주하는 중3학생까지 몰리면서 320여명이 지원해 1학년 학급수를 10학급에서 11~12학급으로 늘려야 한다. 1~2년 뒤까지 신입생 지원자가 몰리면 교실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고교 선호도가 극명히 나타난 것은 도시계획이 지연되면서 학생 수급에 차질을 빚은 데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생 수가 적을수록 고교 내신이 불리하다'는 의식까지 더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위례고 신설계획에 포함됐던 옛 특전사령부 부지의 북위례는 올 상반기에 분양을 시작해 3~5년 뒤에나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

또 위례고와 한빛고의 학년별 학생 수는 2학년 68명·186명, 1학년 78명·272명, 신입생 42명·320명으로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 하남 위례중 졸업예정자 88명 중 60% 이상이 한빛고 등 다른 지역 고교를 지원해 신입생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례고의 한 학부모는 "지난 11월 초 행정안전부, 서울시·경기도, 송파구·성남시·하남시가 모여 위례신도시 주민불편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했듯이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