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복당' 도민 입장은 생각 않고
자기 이익만 좇아 옮겨 다녀" 일침
"대권 교두보로 광역단체장 활용
'잘못된 생각'…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를 굳힌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성남시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8층 연회홀에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 야당 전선이 단일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남 지사에 대해 "남 지사는 임기말에도 고정 도정지지율이 50~60%가 나온다. 잘한 것"이라며 "결국 보수 야권은 단일화, 연합, 나아가 통합이 가능하며 남 지사 중심으로 후보가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남 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좇는 것이다. 정치 비전과 이상, 가치가 명확하다면 옮겨 다니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의 선택에 맡겨야지, 자신의 선택에 맡겨서는 안된다. 그래서 조조가 아니라 여포다. 여포는 남의 생각에 의탁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쉽게 선거결과를 낙관할 수가 없다"며 "선거에서 가장 나쁜 요소가 '자중지란'이다. 지난 총선때 자유한국당(전신 새누리당)이 이긴다고 자만해서 국민들의 견제심리가 작용했다"고 총선패배 원인이 '자중지란'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촛불혁명을 만들어 낸 '유기적 인격체'의 국민들에게 사적 욕망을 놓고 싸우면 등을 돌린다"며 "경선은 합리적으로 하면 되고 중앙당에서 (룰을)정리하면 따를 것이다. 그것은 오직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것으로, 이번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 시장은 같은 당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의 '대권 디딤돌 도지사가 아닌 경기도민을 위한 8년 재임의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특정 공직을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쓰면 안된다는 생각에 100% 동감한다"며 "대선 교두보로 광역 단체장 지위를 활용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 전혀 그런 생각(지금 대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정치공학적으로도 특정 지위를 또 다른 지위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국민들이 보는 순간 불가능하다"며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스마트폰이란 공신기구를 들고 눈과 귀를 통해 5천만 개의 입으로 직접 말한다. 그야말로 행동하는 집단지성의 인격체"라고 강조했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