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운항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천항과 제주항에서 선석 확보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제주 카페리가 댈 수 있는 선석을 마련하고자 '인천항 부두시설 검토 워킹 그룹(Working-Group)'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에는 4개 업체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월호(6천800t급)보다 3배가량 큰 1만 9천~2만 5천t급 선박을 건조하거나 중고 선박을 구매해 이 항로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월호가 출발하던 연안여객선부두는 1만t급 이상의 선박을 댈 수 없어, 신규 투입하는 배를 접안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석을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세월호가 사용했던 선석은 인천~제주를 일주일에 3차례 오가는 화물선 'KS헤르메스(5천900t)호가 쓰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워킹그룹에서 연안여객선부두에 2만t급 선박을 대도 안전에 영향이 없는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운항에 따른 해상교통영향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여객선 운항 사업자 공모 절차가 시작되기 전까지 선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두가 포화 상태에 달해 대형 카페리 취항이 어려웠던 제주 지역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화물부두로 사용하고 있는 애월항을 다목적부두로 변경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세월호가 접안했던 제주항 여객선부두는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여객선으로 붐비고 있어서 선석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제주도 건의를 받아들이면, 애월항에 여객선 접안이 가능하다고 제주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천 등 수도권 시민들이 인천~제주 여객선으로도 제주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