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기지촌 불명예 탈피
파주시 '창조문화밸리' 제안
2021년까지 예산 104억투입
드라마세트장·문화거리 조성

파주 '용주골'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지촌'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문화명소로 거듭난다.

18일 시는 '용주골' 집창촌 일대를 국비 등 104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창작문화거리 등 문화명소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2016년 행정자치부 특수상황 지역 개발사업 공모에 연풍리 일원 용주골을 '창조문화밸리'로 조성하는 프로젝트 사업을 제안, 지난해 초 예산까지 반영됐다.

그러나 3차례에 걸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진행으로 예산 집행이 지연되다 지난해 11월 10일 조건부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국비 등 28억원을 들여 주민공동체 사무실과 주민 소통공간인 커뮤니티 센터를 우선 조성한다. 관광객이 이용할 공영주차장(7천900㎡ 규모)도 만든다.

또한 내년에는 용주골 삼거리부터 연풍초등학교까지 1㎞ 구간의 건물 외관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꾸며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 점포에는 피규어와 미니어처, 압화 작가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드라마 등을 촬영할 세트장도 조성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어 관광객의 편의를 돕는다.

이밖에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 빈 점포 52곳을 임대해 마을 주민이나 외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경의선 파주역에서 갈곡천 제방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5㎞를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투어코스도 만든다.

시는 또 마을 주민들과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규모 축제도 열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지촌'이라는 불명예를 간직한 용주골은 6·25 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나 한때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대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쇠락했다.

시 관계자는 "용주골은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했던 시절 달러를 벌어들이며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이제는 오명만 남아있는 지역"이라며 "용주골을 새롭게 바꿔 지역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주민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