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건전한 수권정당 길 갈 것"
'反文' 기조·대북 강경모드 '한뜻'
국민, 반대파 반발 신당 창당 계획
바른, 추가 이탈 가능성 내부 불안
양당 합계보다 낮은 지지도 '과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중도통합'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또다른 신당창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데다 여론조사 또한 양당의 통합지지도가 좋지 않아 '플러스 알파'의 통합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통합선언문을 번갈아 낭독하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은 양당의 대표로서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며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반문(反文)' 기조를 분명히 했다. 양당 대표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박근혜 정부와 비교하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양당대표는 현재 상황을 '안보 위기'로 진단하고 대북 강경모드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만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통합이 제대로 이뤄질 지,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낼 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의 반발을 넘어서야 하며, 유 대표는 추가 탈당을 막아야 한다.
안 대표는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통합반대파는 전당대회를 일단 저지하고, 안되면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통합반대파 의원 숫자를 감안할 때 반쪽 통합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바른정당의 경우 최근 박인숙 의원의 탈당으로 10명에서 9명으로 의석수가 한 자리 숫자로 줄어들었다. 아직까지 추가 탈당 행렬은 없지만 언제든지 추가 탈당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에 내부 단속이 절실하다. 의석수에 있어서는 통합이 플러스 알파가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통합신당의 지지율도 낙관할 처지가 못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5%p)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당은 10.2%로 하락하며 3주 연속 10% 선에 머물렀다. 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현 지지율 합계보다 1.4%p 낮은 수치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