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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최근 안양시가 작은 장례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선포했다. 수의는 평소 즐겨 입던 옷으로, 관은 고가의 나무재질 보다는 소박한 관으로, 하객 음식대접은 필요한 양만큼 그리고 시신은 화장 또는 기증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 지 의구심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회적 관습에 따라 고인의 넋을 기리는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여 열기는 생각 외로 뜨거웠다. 안양지역 노인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유관 기관 등이 시와 함께 작은 장례문화 실천 서약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중에서 안양지역 노인회가 선뜻 작은 장례문화 정착 운동에 앞장선 점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작은 장례문화가 허례허식(虛禮虛飾)을 없애자는 별스럽지 않은 조치 일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후손들에게 서운 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노인회 한 관계자는 "시대의 변화에 어른들이 먼저 맞춰가야 한다"고 짧게 답한바 있다.

시 역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이제는 작은 장례문화가 정착되어 갈 때라고 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를 보더라도 지난 2000년 15.5%를 차지하던 1인 가구는 2016년 30%로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65세 이상 1인 가구도 지난해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24%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오는 2045년이면 1인 가구는 809만8천가구로 이 중 65세 이상 1인 가구는 45.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례를 치를 후손들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장례는 사회적 관습과 종교에 따라 풍장(風葬)·매장(埋葬)·화장(火葬)·수장(水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됐고, 후손들은 시신을 안치한 관과 그것을 운구하는 용구, 무덤 등 장례절차를 하나의 문화로 여겨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또 다시 사회적 관습이 변화되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방식을 점차 버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마음으로 나누는 건전하고 소박한 장례문화가 정착될 때이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chani@kyeongin.com